중국 '인구 대이동' 춘제 방역규정 마련…"외출 최대한 자제"
'이동 자제령'에 일부 노선 항공료 급락…극장가도 대목에 울상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베이징(北京)과 동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인구 대이동이 일어나는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방역 당국은 다음달 12일인 춘제를 앞두고 코로나19 위험 지역별로 방역 규정을 마련해 배포했다.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실과 국무원판공청은 전날 '인민대중 춘제 복무 공작 통지'를 배포하고, 이번 춘제 연휴 기간(2월 11~17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통지에 따르면 고위험 지역의 경우 인구 유동을 최대한 줄이고, 감염 확신을 철저히 예방하도록 했다.
중위험 지역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이동이 허락되며, 이동 시 방역 당국의 허가를 얻도록 했다.
저위험 지역은 필수적인 이동이 아니면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공무원이나 국유기업에 종사하는 인원은 귀성 대신 거주 지역에 머물며 춘제를 보내도록 권고했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춘제 특수를 노렸던 항공업계나 영화업계는 된서리를 맞았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씨트립 등 중국 주요 여행 플랫폼의 장거리 국내 여행 상품의 문의는 지난해와 비교해 급락했다.
씨트립 등 중국 주요 여행 플랫폼에서 베이징발 싼야(三亞), 하얼빈(哈爾濱) 등 겨울철 황금 노선의 항공료는 최대 9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이들 노선의 평균 가격은 651위안(1천 달러 상당)으로 최근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유 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CYT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춘제 기간 항공권 가격은 지난해 12월 대비 70∼80% 급락했다.
중국 새해 박스오피스도 강력한 방역 대책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영화관 관객 좌석 점유율을 75%로 제한하고 있다.
특히 집단 감염이 발생한 베이징 다싱(大興)구는 현재 75% 좌석 점유율을 50% 이하로 줄였다.
또 극장의 주요 수입원인 음료와 식사 역시 제한됐다.
중국의 전체 박스오피스 수입은 춘제 기간 평균 10%에 달하며, 최대 17%까지 기록하기도 한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중국 투자은행인 중국국제자본은 중국 새해 박스오피스 규모가 64억2천500만 위안(1조920억 상당)으로 업계 예상치를 훨씬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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