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중 검사' 태국 사뭇사콘주 하루 914명 확진

입력 2021-01-26 10:15
수정 2021-01-26 10:28
'코로나19 집중 검사' 태국 사뭇사콘주 하루 914명 확진

795명이 이주노동자…억류 이주노동자들 소요 사태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중 검사를 실시하면서 신규 확진자가 대거 나오고 있다.

26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방콕 남서쪽 사뭇사콘주 정부는 전날 914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중 795명은 이주노동자들이었다고 주 정부는 설명했다.

기존 최다 신규 확진자는 1월 초 745명으로, 당시 사뭇사콘주 신규 확진자 541명이 포함됐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수산시장 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사뭇사콘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천555명으로 늘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이주노동자들 대부분은 공장에서 일하는 이들로 알려졌다.

대규모 확진자 발생은 주 정부가 25일부터 시작한 코로나19 집중 검사에 따른 것이다.

주 정부는 시장을 비롯해 공장과 기숙사 등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하루 1만 명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첫날 실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는 5천574명이었다고 주 정부는 밝혔다.

코로나19 검사 규모가 확대하면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도 코로나19 집중 검사가 시작되면 사뭇사콘주 내 확진자 수가 하루 800명 안팎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날 밝혔다.

다만 CCSA는 사뭇사콘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기존에 내려진 코로나19 억제 조치를 완화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사뭇사콘주에서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주노동자 수천 명이 일하는 대형 수산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태국 최대 규모인 이 수산시장을 방문한 현지인들로 인해 현재 77개 중 60개 주로 확진자가 퍼졌다.

한편 남부 라농주의 출입국관리소에 억류돼 있던 불법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이 미얀마 송환을 요구하며 전날 소요 사태를 일으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5층짜리 건물에 구금돼 있던 402명의 불법 이주노동자들은 이날 방문을 부수고 나와 건물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1층에서 철제 울타리에 막혔다.

당국은 경찰과 군인 등 200여 명을 배치해 소요 사태에 대응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주노동자 중 다수가 코로나19 사태로 미얀마 송환이 미뤄져 수개월째 억류되면서 스트레스를 겪던 중 소요 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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