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여성 재무장관 인준안 가결…국무는 외교위 통과(종합)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연준의장·재무장관 '트리플크라운' 달성
외신"경기부양안 통과 역할 기대…이르면 이번주 블링컨 인준 마무리"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이영섭 기자 = 미국에서 최초의 여성 경제수장이 탄생하게 됐다.
미 상원은 조 바이든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84표, 반대 15표로 25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날 표결 직전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옐런이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는 현재의 경제 위기 등 어려움을 관리하는 데 그가 얼마나 적합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회의 표결에 앞서 상원 금융위원회도 옐런의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옐런은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경제수장으로서 경제정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AP통신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마련한 1조9천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안의 의회 통과에 옐런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서 상원 금융위 인준 청문회에서 신속한 조처가 없으면 미국은 더욱 장기화하고 고통스러운 경기침체에 들어설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경기부양안의 빠른 통과를 촉구했다.
또 사회안전망과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의회와 신속히 추진할 것이며, 부유층에 대한 세무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의 국제경제 전략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일대일로'에 맞서기 위해 국제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옐런은 이미 첫 여성 연준의장, 첫 여성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유리천장을 깬 바 있다.
이번 인준 통과로 미 역사상 최초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연준 의장, 재무장관을 역임하는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하게 됐다.
2010년 연준 부의장으로 발탁된 그는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의장에 지명됐는데, 연준에서 부의장이 의장으로 '승진'한 경우도 그가 처음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수습되고 양적완화 종료가 필요한 시점에 통화정책 운전대를 잡은 옐런은 2015년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해 정책방향 전환이라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5번 금리를 올리는 동안 시장과 소통하며 점진적으로 추진해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임기를 마친 옐런은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대선 전 바이든 캠프에 경제 정책에 관해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은 1994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이사로 지명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그전까진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하버드대 조교수, 연준 이사회 이코노미스트, 런던정경대 강사,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지내며 노동 경제학자로 명성을 쌓았다.
이날 외교수장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의 인준안도 상원 외교위에서 통과돼 본회의 표결을 앞두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본회의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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