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웜비어법 공동발의했던 포트먼 미 상원의원 불출마 선언

입력 2021-01-26 08:12
오토 웜비어법 공동발의했던 포트먼 미 상원의원 불출마 선언

당파적 교착 심화에 영향…상원 다수당 복귀 노리는 공화당에 타격

SNS선 오하이오 출신 '킹' 르브론 제임스에 상원 출마요청 쇄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소추안이 상원에 송부되는 25일(현지시간) 공화당에 타격이 될 또 다른 소식이 날아들었다.

오하이오주가 지역구인 롭 포트먼(65) 상원의원이 2022년 선거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포트먼 의원은 성명을 내고 "당파적 교착을 타개하고 실질적 정책을 진전시키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그게 나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포트먼 의원은 2010년 상원에 입성했고 2016년 재선에 도전해 쉽게 이겼다.

공화당 보수성향 핵심 인사들과 대치하지 않으면서도 실용적이고 중도적 접근으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능력을 보인 인물이라고 미 언론은 평했다.

30년간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을 지내며 쌓은 인맥과 협상의 기술을 십분 발휘한 것이다.

공화당 내에서 기부금을 많이 끌어모으는 인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2012년 대선 땐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되기도 했다.

2022년 선거를 통한 상원 다수당 복귀를 노리는 공화당으로서는 타격이 될 소식이다. 포트먼 의원의 자리를 민주당에 내줄 경우 상원 다수당 복귀에서 한걸음 멀어지게 된다.

현재 상원의 의석 분포는 50대 50이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하고 있어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포트먼 의원은 대북제재 강화에도 상당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북한에 억류됐다 2017년 6월 의식불명으로 풀려나고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포트먼 의원 지역구인 오하이오주 출신이다.

그는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 및 금융기관이 미국 금용기관과 거래하지 못하게 하는 '웜비어법'을 공동발의했다. 이 법은 2019년 미 국방예산의 근거 법률인 국방수권법에 조항으로 포함됐다.

그는 2019년말 웜비어법 마련을 기념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북한이 웜비어를 살해한 것"이라며 "대북제재 강화가 옳은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포트먼 의원의 상원 은퇴 발표로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36)에게 출마하라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이날 보도했다.

오하이오주 애크론 출신인 제임스는 인종차별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사회적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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