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재발 예측 장치 개발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염증성 장 질환(궤양성 대장염, 크론병)의 악화와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휴대용 센서가 개발됐다.
염증성 장 질환은 면역체계가 대장(궤양성 대장염) 또는 주로 소장(크론병)을 표적으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장 점막에 다발성 궤양과 출혈, 설사, 복통을 일으키는 만성 난치성 장 질환이다. 완화-재발이 반복하며 진행된다.
미국 텍사스대학 생명공학과 연구팀이 개발한 '스웨트 센서'(SweatSenser)라는 이 장치는 염증성 장 질환의 증상이 가라앉는 관해(remission)가 지속되다가 갑자기 증상이 악화하면서 재발하기 전에 이를 미리 포착, 투약 등의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한다고 UPI 통신이 23일 전했다.
전극이 장치된 이 휴대용 센서는 땀 한 두 방울로 그 속에 함유된 염증 유발 사이토킨인 인터류킨-6와 인터류킨-10의 수치를 측정한다.
이 두 사이토킨 수치가 올라가면 증상 재발이 임박했다는 경고 신호가 된다. 따라서 환자는 투약 등 미리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된다.
이 센서는 염증성 장 질환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증상 재발을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센서는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현재 염증성 장질환 뿐 아니라 당뇨병 등 다른 질환에도 사용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위한 다각적인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재단(Crohn's and Colitis Foundation)에 따르면 미국에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120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재단 학술지 '염증성 장 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s)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