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브라질 북부지역 잇따라 '공공의료 붕괴' 선언

입력 2021-01-25 06:10
코로나 확산 브라질 북부지역 잇따라 '공공의료 붕괴' 선언

병상 부족으로 입원환자 다른 지역으로 이송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의료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북부의 지방 정부들이 잇따라 공공의료 붕괴를 선언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부 혼도니아주의 마르쿠스 호샤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공공의료 서비스에 한계가 왔다면서 병상 부족 때문에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기로 연방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혼도니아주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전날까지 540여 명으로 파악됐으며, 입원 차례를 기다리는 환자도 상당수라고 지역 언론은 전했다.

호샤 주지사는 또 각급 병원에서 의료진이 부족해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역시 북부지역에 있는 아마조나스주와 파라주의 공공의료도 사실상 붕괴한 상태다.

아마조나스주의 5개 도시에서는 지난 14∼19일에만 최소 27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산소 부족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

연방정부가 공군 수송기를 이용해 아마조나스주로 산소를 실어나르고 인접국 베네수엘라까지 지원에 나섰으나 산소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

아마조나스주 정부는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이 100%에 육박하자 코로나19 환자 230여 명을 다른 지역으로 보냈다.

아마조나스주와 인접한 파라주 파루시에서는 18∼19일 코로나19 입원 환자 가운데 최소한 7명이 산소 부족으로 숨졌다.



북부지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계속되자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보건부 장관은 전날 밤 아마조나스주의 주도(州都)인 마나우스로 가 현장에서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코로나19 대응과 백신 확보에 무능한 모습을 보인다며 파주엘루 장관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881만6천254명, 누적 사망자는 21만6천445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망자는 전날까지 닷새째 1천 명을 넘었고,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6만 명대를 기록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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