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브라질, 코로나 재확산·재정적자로 경제회복력 떨어져"
성장률 작년 -4.6% 이어 올해는 3.1% 전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재정 적자가 브라질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피치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재정 적자, 실업률 상승, 봉쇄 강화 등을 올해 브라질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피치의 셸리 셰티 중남미 지역 신용평가 책임자는 조세 개혁과 긴급재난지원에 따른 정부 지출 증가세를 막지 않으면 재정 적자를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브라질 경제의 성장률이 지난해 -4.6%에 이어 올해는 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9%인 페루나 4∼5%인 콜롬비아·칠레와 비교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피치는 중남미 경제의 성장동력인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8%로 전망된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중남미 수출의 25% 정도를 차지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브라질 정부의 지출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공공부채 규모가 주요 신흥국 평균의 거의 배 수준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피치와 무디스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경고했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2008∼2014년 투자등급을 유지했으나 2015년 말∼2016년 초 재정 악화가 이어지면서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현재 국가신용등급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BB-, 무디스는 Ba2다. 등급 전망은 S&P는 '긍정적', 피치는 '부정적', 무디스는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공공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유 외환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앙은행은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브라질의 보유 외환은 좌파 노동자당(PT) 정권 출범 직전인 2002년에 377억 달러였으나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외국인 투자 확대에 힘입어 그동안 연평균 25%씩 증가했고, 지난해 5월에는 3천905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는 3천550억 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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