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이어 벌크선 운임도 '들썩'…선사 실적 전망도 밝아
비수기에도 한달새 30% 넘게 올라…팬오션 등 수익 개선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컨테이너선에 이어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운임도 최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종합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9일 1천766포인트를 기록하며 한 달 새 30% 넘게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5월 393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물동량 회복에 힘입어 10월 2천선을 돌파했다 12월 1천선 초반까지 하락한 바 있다.
대형(18t 이상) 벌크선 시황을 집계하는 케이프운임지수(BCI)도 지난해 12월 초 1천241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최근 2천893포인트까지 급등했다.
업계는 계절적 영향으로 1월에는 하락세를 보이는 BDI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BDI는 지난 13일 1천856을 찍으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벌크선 운임 강세는 주된 운반물인 철광석 가격 상승과 건화물 수요 증가로부터 기인하는 바가 크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최근 철광석 수입을 크게 늘리면서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은 최근 174.04달러를 기록하며 1년 만에 배 이상 뛰었다.
또 중국 정부가 동절기 전력난 극복을 위한 석탄 수입 쿼터를 해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동을 중단했던 일본과 유럽, 북미 철강사들이 최근 설비를 재가동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동아시아 한파에 따른 선복량 축소 등 공급 감소도 운임 상승을 이끌었다.
업계는 올해 물동량 증가가 벌크선 공급을 상회해 벌크선 운임이 작년보다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팬오션[028670], 대한해운[005880] 등 국내 벌크선사 수익도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던 BDI가 최근 급반등에 성공했다"면서 "예상의 BDI 급등으로 올해 1분기 팬오션의 추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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