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추락기 탑승자 62명 중 43명 시신 확인…보상 시작

입력 2021-01-21 13:32
인니 추락기 탑승자 62명 중 43명 시신 확인…보상 시작

13일째 수색 마무리 단계…조종실 음성기록장치 못 찾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앞바다에 추락한 스리위자야항공 국내선 여객기 탑승객 62명 가운데 43명의 시신이 확인되고 보상금 지급이 시작됐다.



21일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Basarnas)에 따르면 지난 12일 동안 훼손된 희생자 시신 324개 가방 분량, 유류품 263개 가방 분량, 동체 파편 큰 조각 55개, 작은 조각 63개를 사고해역에서 수습했다.

재난희생자확인팀은 지문, 유전자(DNA) 대조를 통해 지금까지 승무원과 승객 43명의 시신을 확인했다.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B737-500)은 9일 오후 2시 36분 자카르타 외곽 공항에서 보르네오섬 서부 폰티아낙을 향해 이륙, 4분 뒤 자카르타 북부 해상 '천개의 섬' 지역 란짱섬과 라키섬 사이에 추락했다.

수색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세 차례 여객기 추락 사고 중 최악이라고 꼽는다.

2014년 12월 에어아시아 QZ8501편(A320-200)이 수라바야에서 이륙 후 자바해에 추락해 탑승자 162명이 숨졌고, 2018년 10월 라이온에어 JT-610편(B737맥스)이 자카르타에서 이륙한 지 12분 만에 자바해에 추락해 탑승객 189명이 사망했다.

세 차례 사고 모두 수색작업에 참여한 민간 잠수 전문가 바유 와르도요씨는 "스리위자야항공 여객기 추락이 최악이다. 동체가 산산이 부서져 흩어졌다"며 "희생자들의 시신도 마찬가지"라고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전했다.

그는 "에어아시아 추락사고 때는 거의 온전한 형체의 시신을 수습했고, 라이온에어 추락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수색작업은 사고 13일째인 이날 추가로 연장되지 않으면 종료된다.

국가수색구조청장은 지난 15일 수색작업을 18일까지로 사흘 연장했고, 19일부터 사흘 또 연장했다.

수색팀은 블랙박스 중 비행자료기록장치(FDR)를 회수해 자료를 무사히 확보했으나,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를 찾지 못했다.

수색팀은 CVR 외부 케이스는 찾았으나, 기록장치 메모리가 안에 없었다.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KNKT)는 사고 발생 30일 이내 예비 조사보고서를 발표한다.

SJ182편은 이륙 4분 뒤 고도 3천322m에서 불과 20여초 만에 바다로 곤두박질쳤고, 수면에 부딪힐 때까지 온전한 형태로 엔진이 작동 중이었다.

조종사는 비상사태 선포, 구조 요청 등 아무런 이상을 보고하지 않았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전날 SJ182편 잔해를 모아둔 자카르타 북항을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고 수색팀을 격려했다.

그는 "모든 유족에게 신속하게 보상이 이뤄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스리위자야항공은 관련법에 사고 후 60일 이내 보상하라는 규정에 따라 유족에 12억5천만 루피아(9천85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희생자 3명의 유족이 가장 먼저 보상금을 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와 별개로 국영보험사는 유족당 5천만(394만원) 루피아씩 지급했고, 사고 원인에 따라 추후 보잉사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가능하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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