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영국 존슨 "기후변화·팬데믹 대응 등 협력 기대"
"2050년 순 탄소배출 '제로' 달성에 미국 동참 희망"
트럼프와의 친분 지적에 "미 대통령과 좋은 관계 유지가 총리 임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향후 기후변화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안보 등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할 것을 기대했다.
로이터 통신,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바이든의 새 행정부와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후변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의 회복, 대서양 안보 등의 공유된 우선순위에 관해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국제적 협력을 통해서만이 우리가 함께 직면한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6월 잉글랜드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11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예정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6)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별도로 이날 하원 총리 질의응답'(Prime Minister's Questions·PMQ)에 출석, 바이든 행정부가 영국처럼 오는 2050년까지 순 탄소 배출 '제로'(0)를 달성하기를 희망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2050년 순 탄소배출 제로 목표와 관련해) 우리를 따라오기를 바란다"면서 "대서양 동맹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강화를 위해서도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전임자인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일간 데일리 메일 기고문을 통해 자신에게 가한 비판에 대해서도 입장을 나타냈다.
메이 총리는 기고문에서 영국 정부가 팬데믹 대응 등을 이유로 국내총생산(GDP)의 0.7%를 해외 원조에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기로 한 데 대해 쓴소리를 했다.
영국이 국내시장법안을 통해 국제조약인 EU 탈퇴 협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가 영국이 가진 국제사회에서의 도덕적 리더십의 위상을 저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G7과 COP26을 예로 들면서 "세계 무대에서의 리더십에 관한 한 이 나라는 매우 경이적인 한 해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물러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면서 그에 대한 칭찬을 해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미국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이 영국 총리의 임무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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