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공기오염 줄이면 최대 연 12만5천명 살려"

입력 2021-01-20 11:30
"유럽서 공기오염 줄이면 최대 연 12만5천명 살려"

1천개 도시 조기사망에 공기오염 영향…랜싯 플래니터리 헬스 논문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수준으로 공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면 유럽에서만 매년 최대 12만5천명의 사망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FP통신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건강연구소(ISGlobal)가 주도해 국제학술지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Lancet Planetary Health)에 게재한 논문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논문은 유럽 1천여 개 도시에서 발생하는 조기 사망이 공기오염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WHO 권고 수준으로 초미세먼지(PM2.5)와 이산화질소(NO2) 배출량을 낮출 경우 연 5만1천213명, 배출량을 최저치로 낮추면 12만5천명을 살릴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WHO는 전세계에서 공기오염으로 해마다 700만명이 사망하며, 여러 질환의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

특히 인구가 밀집되고 에너지 사용이 많은 도시일수록 공기오염에 따른 질병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WHO는 초미세먼지가 연평균 10㎎/㎥, NO2는 40㎎/㎥를 각각 넘지 않도록 권고한다.

건강연구소 측은 "연구 결과 아직도 공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는 도시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WHO 권고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면 불필요한 사망을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역별로 스페인 마드리드는 연 사망자의 7%가 NO2 때문이며, 이탈리아 브레시아, 베르가모, 빈첸차 등은 PM2.5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공기오염의 사망 영향이 가장 적은 곳은 노르웨이의 트롬소, 스웨덴 우메아, 핀란드 울루 등 북유럽 지역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 도시에서 인구의 84%가 WHO가 권고하는 PM2.5 수치 이상, 9%는 기준치 이상의 NO2에 각각 노출됐다.

공동 저자인 건강연구소의 사샤 코멘코 박사는 "승용차와 오토바이 등 개인 교통수단의 활용을 즉시 줄여야 한다"라며 "또 유럽 중부 가정에서 나무와 석탄 연료 사용을 금지하고, 도심지에는 녹색 공간을 더 조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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