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염증 개선…피부알레르기질환 치료 가능성"
연세의대 권호근 교수·포항공대 임신혁 교수 연구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체내에 들어가 유익한 효과를 내는 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로 아토피 피부염 등 염증성 피부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권호근 교수와 포항공과대학 생명과학과 임신혁 교수, 이뮤노바이옴 공동 연구팀은 동물실험 결과 프로바이오틱스가 아토피·접촉성 피부염에서의 염증 인자를 크게 줄였다고 20일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소화기 질환뿐만 아니라 호흡기질환, 감염질환, 암은 물론 비만과 당뇨 같은 대사질환 등에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아토피나 접촉성 피부염과 같은 염증성 피부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 환자의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염증 반응을 유도해 증상이 악화한다는 복수의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염증성 피부 알레르기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고자 쥐에서 장 유래 면역세포를 분리해 다양한 장내 미생물과 배양한 후 면역학적 특성에 따라 분류했다.
이렇게 분류된 장내 미생물 중 면역억제 기능 균주를 다시 선별해 최종적으로 항염증 기능을 가진 장내 미생물 조합 5종(IRT5 : Lactobacillus casei, Lactobacillus acidophilus, Lactobacillus reuteri, Bifidobacterium bifidum, and Streptococcus thermophiles)을 찾았다.
이후 집진드기를 이용한 아토피 피부염과 접촉성 피부염 동물모델에서 5종의 염증성 피부 알레르기 질환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
그 결과 5종을 투여했을 때 모든 염증 인자가 5종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50% 이상 낮아졌다.
염증을 억제하는 면역세포인 면역조절 T세포는 대조군에서는 1.8%로 측정됐으나 5종 투여군은 7.5%로 3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장내 미생물에서 염증성 알레르기 질환을 제어할 수 있는 신약 물질을 발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다양한 장내 미생물이 면역을 조절하는 과정에 대한 기준점을 제시했다"며 "다양한 면역질환에서 장내 미생물의 면역조절 능력에 기반을 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의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알레르기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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