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군대 내 우파 극단주의 근절 작업 강화"
의회난입 사태 계기…대통령 취임식에 동원될 군인들 성향 조사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워싱턴DC 의회 난입 사건을 계기로 군대 내 백인 민족주의 및 우파 극단주의를 뿌리뽑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연방의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시위 참가자 중 현역 군인 및 퇴역 군인들이 연루됐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군 장성 마크 A.밀리는 1주일 넘게 의회 난입과 관련한 보고서를 검토하고 동영상을 보는 한편,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내란에 알려지지 않은 퇴역 군인들이 연루됐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초기 조사에서 의회 난입 시위대 중 최소 6명의 용의자가 군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미 국방부는 20일 열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동원될 군인들에 대한 이념적 성향을 조사 중이라고 NYT가 전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군인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게시글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취임식에 투입될 군인 2만여명 중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 주변에 배치될 인원에 대해서는 개인적 배경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된다.
NYT는 미 국방부가 그동안 군대 내 백인 민족주의나 우파 활동을 경시해왔지만 의회 난입 사태를 계기로 경각심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지명자가 흑인인 점에 주목했다.
4성 장군 출신의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될 전망이다.
이라크전에도 참전한 군인 출신 태미 덕워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주 군대에서 우파 극단주의를 근절해야 한다며 "(국방장관 지명자) 오스틴 장군이 그런 노력을 진척시킬 특별한 자리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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