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웅 정원'에 링컨·디즈니 등 244명 기념하겠다는데…

입력 2021-01-19 11:32
트럼프 '영웅 정원'에 링컨·디즈니 등 244명 기념하겠다는데…

마틴 루터킹·제퍼디 진행자·팩맨 게이머 등도 포함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에이브러햄 링컨, 코비 브라이언트, 휘트니 휴스턴, 월트 디즈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성을 지시한 '미 영웅의 국립 정원'에 조형물로 들어설 인물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을 포함해 영웅 정원에 들어설 정치·문화·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244명의 명단에 서명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에는 조지 워싱턴·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과 같은 '건국의 아버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복음주의 기독교의 대표적 인물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 등이 포함됐다.

또 미국의 대표적인 TV 퀴즈쇼 '제퍼디' 진행자 알렉스 트레벡도 포함됐다. 지난해 11월 사망한 트레벡은 캐나다 태생으로 나중에 미국 시민권을 받았다.

추앙할 인물에 주로 백인 보수 세력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흑인 인권 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터킹 주니어와 '진보의 아이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연방 대법관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긴즈버그 전 대법관이 지난해 9월 사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색채가 짙은 에이미 코니 배럿을 후임 대법관으로 지명했다.

이어 독일 출신 미국 정치 철학자로서 파시즘과 전체주의의 태동 등을 연구한 한나 아렌트도 포함됐다.

이밖에 미로 속에서 몬스터를 피해 먹이를 먹는 컴퓨터 게임 '팩맨'의 모든 단계를 한 번에 깨뜨린 게이머 빌리 미첼도 국립 정원에 오르게 됐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인종 차별 반대 시위 도중 미국 전역에서 잇따라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 동상이 파손되자 국립 정원을 조성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텔레그래프는 이 국립 정원은 2026년 7월4일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을 맞아 일반에 공개될 전망이라고 전했으나 데일리메일은 새로 취임할 바이든 대통령 정부가 이 정원 조성 계획을 폐기할지 여부에 대해 바이든 정권 인수위가 아직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b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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