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들고 바이든 취임반대 하겠다"…미국 선출직공무원 체포(종합)
트럼프 지지단체 설립한 뉴멕시코주 공직자…의사당 난입사태도 가담
AP "의사당 난입 직전 백악관 인근집회에 트럼프 재선캠프 운동원들 관여"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을 반대하는 집회에 총을 들고 가겠다고 공언한 한 지방 선출직 공직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6일 연방의사당 난입 폭력사태 직전의 백악관 인근 집회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캠프 관계자들이 다수 관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오테로 카운티의 커미셔너(관리책임자)인 쿠오이 그리핀이 지난 6일 의사당 난입 폭력 사태 관련 혐의로 워싱턴 DC에서 이날 체포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로 '트럼프를 위한 카우보이들'이라는 단체의 설립자로 알려졌다.
그리핀은 의사당 난입 사태에 가담한 직후 뉴멕시코로 돌아간 뒤 지난 14일엔 자신이 몸담은 오테로 카운티의 한 회의에서 소총과 권총을 들고 워싱턴으로 가서 바이든의 취임에 반대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핀은 수도 워싱턴의 접근제한구역 안으로 들어갔다가 체포됐으며, 이때 실제로 총기를 지니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 관계자들이 지난 6일 의사당 난입 사태의 '전초전' 격이었던 백악관 인근 집회 개최에 핵심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 6일 백악관 인근의 엘립스 공원에서 '구국 집회'를 주최한 단체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위민 포 아메리카 퍼스트'(Women for America First)라는 비영리단체다.
미 국립공원공단(NPS)이 내준 집회 허가서에는 이 집회를 준비한 실무진 중에 최소 6명 이상이 트럼프의 대선캠프에서 수천달러를 받고서 활동한 유급 운동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AP는 전했다.
행사 주최측인 '위민 포 아메리카 퍼스트'는 이 집회의 준비자금 출처가 어디인지 등을 묻는 AP통신의 질의에 응답을 거부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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