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셋 중 둘 "바이든 잘하고 있다"…앞으로는 '글쎄'
WP·ABC 조사…68% "트럼프 셀프사면 안돼"·58% "트럼프 트위터 정지 잘했다"
CNN "트럼프 지지율 34%로 최저치"·NBC "트럼프 지지율 43%, 별 변동 없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국민 셋 중 둘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인수를 잘하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앞으로도 미국을 잘 이끌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49%만 긍정적이었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불신이 큰 탓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공동 실시해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7%는 바이든 당선인이 정권 인수를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4년 전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40%만 잘하고 있다고 한 것에 비하면 높지만 취임 전 70∼80%대의 지지를 받은 버락 오바마·조지 W. 부시·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의 미래를 위해 옳은 결정을 내릴 것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에서는 49%만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경우 89%가 긍정적 답변을 내놨지만 공화당 지지 응답자 중에선 12%밖에 되지 않았다. 지지 정당이 없는 이들 가운데서는 43%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인종차별 해소, 미국의 세계적 위상 복원, 경제회복, 기후변화 대응, 공화당과의 협상 등 구체적 사안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잘 해낼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가 40∼50%대에 머물렀다.
취임을 목전에 두고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61%였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35%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셀프 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68%였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 이용을 막아버린 것에 대해서는 58%가 지지했다.
조사는 지난 10∼13일 1천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5%포인트다.
CNN방송은 이날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34%로 최저점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 여론조사상 기존의 최저 기록인 35%에서 1%포인트 더 내려간 것으로 지난해 11월 대선 전에는 42%였다.
54%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 취임 전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응답자의 93%, 공화당 응답자의 10%가 이렇게 응답, 지지정당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와 퀴니피액대학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29%와 33%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NBC방송 여론조사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NBC방송은 "여론조사를 해보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3%였는데 대선 전에는 45%, 취임 직후엔 44%였다"고 했다.
공화당 지지자 중 87%, 민주당 지지자 중 5%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인데 공화당 지지자들이 의회 난입 사태에도 별로 바뀌지 않았다고 NBC방송은 지적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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