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신규확진 5천759명…긴급사태에도 번화가 '북적'
긴자 야간외출 인파 작년 첫 선포 때의 7.6배…감염확산 제동 안걸려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재발령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확진자가 여전히 빠르게 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8시까지 5천759명이 새로 파악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3만1천256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49명 증가해 4천538명이 됐다.
이날 확진자는 일요일 기준으로는 지난 10일(6천9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중 11개 도부현에 긴급사태가 발령 중이지만 감염 확산세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달 8일 도쿄도(東京都), 사이타마(埼玉)·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발효했고 14일에는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추가로 발효했다.
긴급사태에서도 사람들의 접촉이 여전히 활발한 것이 감염이 계속 확산하는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NHK는 IT기업 'Agoop'가 확보한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이용해 긴급사태가 발령된 전국 11개 지역의 도심 인파를 분석해보니 작년 봄 일본에 긴급사태가 처음 선언됐던 당시의 주말·휴일과 비교해 대폭 늘었다고 전했다.
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 인파와 16일 오후 6시부터 17일 0시까지의 야간 인파를 각각 비교해보니 주간과 야간 모두 작년 첫 긴급사태 때보다 대폭 늘었다.
예를 들어 주간 인파는 후쿠오카(福岡)시 하카타(博多)역 근처가 첫 긴급사태 때의 약 6.2배였고 오사카(大阪)시 소재 오사카우메다(梅田)역 근처는 5.9배 수준이었다.
도쿄도(東京都) 긴자(銀座) 일대 야간 인파는 첫 긴급사태 때의 7.6배에 달하는 등 밤에 활동하는 이들도 늘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