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취임 앞두고 '코로나 슈퍼전파지' 백악관 대청소
이례적으로 외부 업체와 2억원 청소 계약…"철저히 청소·소독"
코로나 인력 제한 여파, 바이든 관저 이사 당일에 안끝날 수도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주인이 바뀌는 미 백악관이 대대적인 대청소를 할 예정이라고 미 ABC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BC방송이 입수한 연방 정부의 계약서를 보면 백악관은 청소 업체와 카펫, 커튼 세탁을 포함해 20만 달러(약 2억2천만원)의 '취임 청소' 계약을 맺었다.
전직 백악관 출입기자 케이트 브라워 앤더슨은 이 방송에 "통상 대통령이 바뀌면 백악관을 청소하게 마련이지만 내부 직원의 일이었다"라며 "외부 업체와 계약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미 연방총무청(GSA) 대변인은 대청소 계획과 관련해 "백악관 곳곳을 철저히 청소하고 소독하겠다"라며 "이번 작업은 백악관의 모든 가구, 바닥, 창문, 문고리, 계단 난간, 전구 스위치, 엘리베이터 단추도 죄다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이 방송은 이에 대해 최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연쇄 감염되면서 연방 정부가 바이든 당선인의 이주를 앞두고 청결과 소독에 예산을 아끼지 않는 것이라고 해설했다.
이어 "이번 대청소는 지난 몇 달간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고 거리두기를 안 지킨 사람들이 참석한 여러 대면 행사가 열린 뒤 이뤄진다"라며 "이들 행사 뒤 트럼프 행정부 관료 수십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백악관 청소와 세탁을 맡은 대행업체는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디드레이크라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대통령이 사는 관저도 당연히 주인이 바뀌게 되는 데 이사 절차도 코로나19 탓에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관저 이사는 대통령 취임식 당일 의사당에서 행사가 열리는 5∼6시간 동안 이뤄진다.
백악관 관리업무를 했던 개리 월터스는 이 방송에 "관저 이사는 관리 직원 수십 명이 동원돼 마치 잘 짜인 발레 공연처럼 착착 진행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바이든 인수팀은 관저 이사에 투입될 인원도 제한할 가능성이 커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이 된 뒤에도 이 이사가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인수팀 관계자는 "당선인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정에 따라 백악관으로 이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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