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서 가장 많이 오간 선물은…아메리카노·바나나우유
이웃간 거래하며 선물 나누는 문화 확산…비타500·허쉬초코도 인기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당근마켓을 이용할 때는 왠지 돈을 내고 물건을 산다는 느낌보다는, 가까운 사람과 정을 나누는 기분이 들어요. 이웃이라는 존재를 당근마켓으로 처음 생각하게 됐어요."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정지수(31) 씨는 최근 지역생활 커뮤니티 앱 당근마켓으로 중고 옷을 산 다음, 판매자에게 아메리카노 커피 쿠폰을 선물했다.
정씨가 당근마켓으로 물건을 거래하면서 선물을 건넨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에는 중고 고양이 장난감을 사면서 판매자에게 편의점에서 산 초콜릿을 줬다.
차이가 있다면, 이번 판매자에게는 당근마켓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해 커피 쿠폰을 선물했다. 당근마켓이 지난해 11월 선물하기 기능을 출시한 덕분이었다.
정씨는 "판매자와 구매자이기 이전에 근처에 사는 이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간식이라도 하나 선물하게 되는 것 같다"며 "내 선물을 받은 분도 또 다른 이웃과 거래할 때 선물하고, 언젠가는 그런 정이 내게 돌아오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17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당근마켓 이용자들은 동네 주민끼리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때 정씨처럼 '아메리카노 커피'를 가장 많이 선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마켓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선물하기 기능의 2개월간 수치를 분석한 결과다. 당근마켓 측은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커피 브랜드는 스타벅스, 이디야커피, 빽다방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이용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고른 선물은 '바나나맛 우유'였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국민 간식 이미지고 부담 없이 선물할 수 있는 가격이어서 많이 선택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다음으로는 '비타500', '허쉬 초코 드링크', '박카스', '가나 마일드 초콜릿', '아몬드 빼빼로' 등이 많이 고른 선물 순위에 들었다.
이용자들이 많이 선택한 편의점 브랜드는 GS25, CU, 세븐일레븐 순이었다.
당근마켓 선물하기 기능에서는 커피·음료·빵·아이스크림 등 간식이나 편의점 상품권·머그잔 등 1천300여종의 선물을 이웃에게 보낼 수 있다.
선물을 받은 이용자는 사용처에서 모바일 쿠폰 바코드를 제시하면 제품과 교환할 수 있다.
당근마켓 김창주 선물하기 팀장은 "많은 분이 선물하기를 통해 이웃과 온정을 나누고 있다"며 "당근마켓을 통해 이웃과 연결되면서 마음만큼은 따뜻한 겨울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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