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설 선물 본격 판매…김영란법 완화에 "한우·과일 강화"(종합)

입력 2021-01-17 10:00
수정 2021-01-17 18:41
백화점 설 선물 본격 판매…김영란법 완화에 "한우·과일 강화"(종합)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 늘려…집콕족 겨냥 상품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이태수 기자 = 국내 백화점들이 다음 달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유통업계는 지난해 추석과 마찬가지로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상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되면서 프리미엄 한우·과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을 늘리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8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한다.

롯데백화점은 정육 선물세트 가운데 프리미엄 한우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한우 물량을 30% 이상 확대했다. 지난해 추석 때 매출이 40%가량 증가했던 호주산 프리미엄 와규 물량도 50% 이상 늘렸다.

과일은 선물용 과일을 선택하는 기준이 과일 크기에서 당도로 바뀌었다고 보고 고당도 과일인 샤인머스캣과 제주만감류 혼합세트를 새로 내놨다.

홈술·홈파티 경향에 따른 와인 수요 증가세를 반영해 희소성 있는 와인들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고 취향에 맞춰 와인을 선택해 구성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와인 세트'도 선보였다.

고가 선물 수요를 겨냥해 170만 원짜리 한우 세트와 200만 원짜리 영광 법성포 굴비 세트, 병당 650만 원인 와인 '샤또 라파트 로췰드 2000년'(3병 한정) 등 프레스티지 선물세트도 판매한다.

이재옥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지난해 추석 때 귀성 대신 선물을 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며 정육과 와인, 청과 선물세트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변화하는 고객 소비 경향을 분석해 상품을 보강하고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25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시작한다.

현대백화점은 한우·굴비 등 30만 원대 이상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 늘려 준비했다. 100만 원을 웃도는 '현대명품 한우'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 설보다 50%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또 '집콕' 수요를 염두에 두고 집에서 조리하기 쉬운 구이용 한우와 양념육 세트, 와인·샴페인 선물세트 등의 품목을 20%가량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25%가량 늘어난 45만 세트로 잡았다.

새해 인사를 선물로 대신하는 고객을 겨냥해 프리미엄 상품을 20% 늘리고, 온라인 전용 상품은 30%가량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설도 지난 추석에 이어 김영란법이 한시적으로 완화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늘 것으로 보여 유명 맛집 협업 상품 등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2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판매에 나선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설 연휴가 다음 달 14일 밸런타인데이와 이어지는 점에 주목해 '설렌타인'(설+밸런타인데이)을 테마로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밸런타인데이를 상징하는 하트 모양 상자에 설 선물세트를 담았다. 한우를 담은 '설렌다우' 기프트, 프랑스 초콜릿 '샤퐁'과 와인으로 구성된 '샤퐁 1·2호 세트' 등을 준비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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