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이어 교통안전공단 수장도 '관피아' 차지?…노조 반발

입력 2021-01-17 07:03
수정 2021-01-17 08:50
인천공항 이어 교통안전공단 수장도 '관피아' 차지?…노조 반발

공단 새 이사장에 권용복 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유력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 새 사장에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내정된 데 이어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에도 전직 국토부 고위 관료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관피아'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 새 이사장으로는 권용복 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새 이사장 공모에는 총 4명이 지원했으며, 교통안전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이 가운데 3명을 최종 후보군으로 국토부에 제출했다.

이들 가운데 권 전 항공정책실장은 공모 단계부터 내정설이 파다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공단 이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국토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국토부와 공단 안팎에서는 당초 지난주 새 이사장이 임명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인선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새 이사장이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단 통합노조는 이에 지난달부터 청와대 앞에서 '낙하산 인사' 반대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도로 교통 관련 업무가 주를 이루는 공단의 업무 특성을 고려할 때 항공 분야에서 주로 경험을 쌓은 권 전 실장은 새 이사장으로 부적절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통합노조 관계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자리에 교통전문가 수장이 오기를 바란다"며 "국토부 출신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권 전 실장은 철도정책과장, 항공안전정책관, 물류정책관, 건설정책국장,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항공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새 사장으로는 김경욱 전 국토부 차관이 내정됐다.

공사는 이달 7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차관을 제9대 사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국토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재가를 받으면 김 전 차관은 이르면 이달 안에 취임할 수 있다.

이밖에 변창흠 전임 사장이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함에 따라 공석이 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우 후임으로 박선호 전 국토교통부 제1차관과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공항철도 차기 사장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후삼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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