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설 선물액 상향에 '반색'…프리미엄세트 늘려
19만8천원짜리 상품 준비…매출 증대 기대
"고향 방문 대신 선물이라도"…20만원 이상 고가 물량도 확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정부가 다가오는 설 명절에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을 현행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높이자 유통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선물세트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은 정부의 이런 결정에 대비해 가격이 20만 원에 가까운 선물세트 물량을 이미 늘렸다. 정부 발표가 나자 선물 상한액에 맞는 상품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5일 "10만 원으로는 우리 농수산물만으로 선물세트를 구성하기에 한계가 있어 결국 수입산을 섞어야 하지만 20만 원이 되면 국산품 비중이 커진다"면서 "특히 그 가격대 선물세트로 한우가 인기여서 축산농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선물 상한액 상향을 기대하고 이에 맞는 물량을 미리 확대했다.
19만8천 원에 가격을 맞춘 축산한우세트 2천 개, 호주와규세트 1천 개, 굴비선물세트 1천 개를 추가로 준비했다.
홍삼류 제품도 19만8천 원짜리로 2천 세트를 추가 구성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8만~20만 원의 선물세트를 총 2만1천여 개 추가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도 10만 원 이상인 상품 비중을 작년 설 대비 20%가량 이미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정육·굴비·과일 가운데 10만 원대인 50여 개 상품의 물량을 10% 늘릴 예정이다.
정부의 선물 상한액 조정을 떠나 유통업체들은 이미 설 명절을 앞두고 고가 상품 비중을 예년보다 크게 늘린 상황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고향을 가지 못하는 대신 예년보다 비싼 선물을 주문하는 고객이 늘어서다.
현대백화점은 50만 원 이상인 선물세트 예약 물량을 작년 설보다 50% 이상 늘렸다. 특히 한우 선물세트는 역대 최대 물량인 6만 개를 준비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에 예년보다 선물에 더 많은 돈을 쓰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 이번 설에는 프리미엄 세트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10만~20만 원대 상품을 작년 설보다 종류와 수량 모두 10%씩 늘렸다. 이마트도 마찬가지로 한우 세트 물량의 경우 작년 설 대비 30% 더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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