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확산·변이 우려에 봉쇄 강화·재도입
포르투갈·스위스, 다시 봉쇄…덴마크, 제한조치 연장
벨기에선 남아공발 변이 첫 발견…독일, 사망자 역대 최다
(유럽종합=연합뉴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각국이 봉쇄 조치를 재도입하거나 연장, 강화하는 등 잇따라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달 8일 영국을 시작으로 같은달 말부터는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도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AP, AFP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전날 오는 15일부터 한달간 다시 봉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이 빨라지면서 연일 사상 최다 신규 확진, 사상 최다 사망 기록을 세우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비필수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하고 회사는 가능하면 원격 근무를 시행해야 한다.
지난해 3월∼4월 6주간 내려진 봉쇄 때와는 달리 학교는 계속해서 문을 연다. 프로축구는 관중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포르투갈에서는 이날 1만56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156명이 숨지면서 사상 최다 신규 확진과 신규 사망을 기록했다.
덴마크도 13일 코로나19, 특히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기존의 봉쇄 조치를 최소 3주 연장했다.
덴마크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공공장소 모임을 5명으로 제한하고 식당과 술집, 학교를 닫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외국 여행자의 입국도 제한하고 있다.
이 나라에서는 영국에서 처음 발견돼 유럽으로 확산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지금까지 208명 확인됐다.
역시 앞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된 네덜란드에서는 같은 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대규모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실시됐다.
최근 이 나라의 한 초등학교에서 30명이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난 이후 항구 도시 로테르담 인근 베르흐스헨훅에는 임시 검사 센터가 설치됐다. 이는 이 나라의 첫 대규모 검사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 정부도 지난 12일 밤 기존의 봉쇄 조치를 3주 연장했다. 이 나라는 모든 학교와 비필수 상점, 영화관, 박물관과 같은 공공장소 문을 닫는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
스위스도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우려에 오는 18일부터 재봉쇄에 들어간다.
연방 정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월요일(18일)부터 재택근무가 의무이며 일상 용품을 팔지 않는 상점은 문을 닫아야 한다. 사적인 시위나 모임(어린이 포함 최대 5명)은 추가적인 제한 조치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12월부터 적용 중인 식당과 문화·스포츠·레저 시설의 운영 중단은 2월 말까지 5주 연장한다"고 알렸다.
다만 이번 조처에서 휴교 및 스키 리조트 폐쇄는 제외됐다. 스위스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주변국의 반대에도 연말연시 스키장 운영을 강행 중이다.
앞서 스위스는 코로나19 1차 확산 당시인 지난해 봄 비필수 상점의 폐쇄와 휴교 등의 봉쇄 조처를 시행한 바 있다.
벨기에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13일 처음 확인됐다고 브뤼셀타임스가 전했다.
이는 숨진 한 환자에게서 확인됐으며, 이 환자는 해외여행을 하지 않았다고 현지 바이러스 학자는 밝혔다.
같은 날 벨기에에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8명 추가로 확인됐다.
독일의 경우 13일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1천200명을 넘어서면서 또다시 역대 최다치를 넘어섰다.
독일도 문화·체육시설과 레스토랑에 더해 학교와 보육시설, 상점의 문을 닫는 전면봉쇄 조처를 이달 말까지로 연장하고 사적 모임은 같은 가구 외에는 1명만 허용하는 등 제한을 강화했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2만명 안팎에 이르고 있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디르크 브로크만 전염병연구자는 추가로 접촉을 줄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의 봉쇄 조처는 지난해 봄 수준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백신 접종은 매일 1천명이 사망하는 수준에서 우리가 빠져나오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지난해 9월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이 확대되고 있다.
(베를린 이율, 브뤼셀 김정은, 제네바 임은진, 파리 현혜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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