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CEO "트럼프 계정정지, 옳지만 위험한 선례" 입장 표명
"자랑스럽지 않아. 마음에 안들면 다른 서비스 쓰라"
페북·유튜브 등 동참에 "각자 고유한 판단" 짬짜미설 부인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계정 영구 정지에 대해 "자랑스럽지 않지만 옳은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시 CEO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우리는 미리 경고한 뒤 조처를 했고, 최선의 정보를 바탕으로 물리적 위협에 대해 내린 방침"이라 설명했다.
이어 "트위터를 위해 옳은 결정이었다. 우리는 대중의 안전에 모든 힘을 써야 할 정도로 이례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온라인상 표현이 낳은 실제적 위협은 우리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책이 공론장을 분열시키고, 나 역시 '위험하다'고 느끼는 선례를 만든다"면서도 "우리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해 유혈 폭력 사태를 일으킨 지 이틀 뒤인 지난 8일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성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트위터의 결정에 트럼프 대통령 측근과 지지자들은 "불합리하고 위험하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럼에도 페이스북과 스냅챗 등 다른 소셜미디어도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무기한 정지했으며, 애플, 구글 등 앱 플랫폼 업체까지 나서 트럼프 극렬 지지층의 폭동 모의처가 된 특정 소셜미디어의 배포도 막기도 했다.
도시 CEO는 "다른 업체들도 위험하다고 판단한 계정의 사용을 막기로 해 지난주 논란이 있었다"면서 "조율된 조치는 아니라고 본다. 회사가 각자의 고유한 판단에 따랐거나 다른 업체의 행동을 보고 힘을 얻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도 그는 "부정확하거나 다툼의 여지가 있는 정보를 지적할 것"이라며 트위터 게시글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당시 도시 CEO는 "팩트체크를 한다고 해서 '진리의 결정자'가 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우리의 목적은 충돌되는 발언들의 점을 연결해 논쟁이 되는 정보를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