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가 70년간 축적한 UFO 비밀문건 2천700쪽 풀렸다

입력 2021-01-14 11:28
수정 2021-01-14 11:34
CIA가 70년간 축적한 UFO 비밀문건 2천700쪽 풀렸다

미 UFO 전문 웹사이트 '블랙볼트' 입수자료 공개

괴비행물체 목격담, 의문의 폭발사고 등 수록

외계인 물증없다 중론…"CIA, 열람·분석 어렵게 만들어놔"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미확인비행물체(UFO)와 관련해 70년간 축적해온 다량의 문건들의 비밀을 해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2천700쪽에 이르는 이 방대한 자료에는 의문의 폭발사고, 괴 비행물체를 직접 목격했다는 증언 등이 담겼지만 외계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물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미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의 UFO 전문 웹사이트 블랙볼트(Black Vault)는 미확인비행현상(UAP)와 관련해 CIA가 지난 70년간 수집한 정보들을 집대성한 2천700쪽짜리 문건 모음집을 지난 7일 공개했다.

UAP는 미국의 정보당국이나 군이 UFO를 일컬을 때 쓰는 공식용어로, 비밀해제된 문서 모음집은 현재 블랙볼트의 웹사이트에서 PDF 파일 형태로 열람할 수 있다.

블랙볼트는 여러 해 동안 CIA를 상대로 UFO 관련 정보공개를 요구해왔다.

블랙볼트가 입수해 공개한 비밀해제 문서 중엔 러시아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폭발 사고,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인근에서 이상한 비행물체를 직접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 등의 정보가 담겼다. 가디언은 " 정부 기밀자료라기보다는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봄 직한 것들이 수록돼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UFO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구심을 일거에 해소할만한 자료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블랙볼트의 창립자인 존 그린월드는 CIA가 비밀해제된 문건들은 열람과 분석이 매우 어렵게 편집해놨다면서 하나하나 분석해서 의문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CIA가 UFO 관련 문건들의 비밀을 해제한 것은 미 의회가 UFO 현상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시점에 이뤄졌다.

작년 4월 국방부가 해군 조종사들이 훈련비행 도중 촬영한 괴비행물체 관련 영상을 공개하자 미 의회는 작년 12월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키면서 국방부와 정보당국에 UFO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상원 정보위원회는 당시 UFO가 미국의 군사력에 어떤 위협을 제기하는지, 또한 적대국 정부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적시하라고 지시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에 앞서 작년 8월 미 국방부는 UAP 태스크포스를 창설하고 미국의 국가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미확인 비행물체 현상의 분석·조사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바 있다.

군이나 정보당국은 UFO 현상 조사를 외계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보다는 러시아나 중국 등 적성국의 기술 진보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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