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밥돌밥'에 지쳤다…유통가 "급증하는 반찬 수요 잡아라"
롯데백화점, 반찬 정기구독 서비스…세븐일레븐, 수산물 간편식 확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자 유통업체들이 반찬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돌밥돌밥'(돌아서면 밥하고 돌아서면 밥하고의 줄임말)에 지친 가정의 반찬 구매가 늘고 있어서다.
14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반찬 매출은 상반기보다 21% 증가했다.편의점에서도 반찬 구매가 늘면서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반찬류 매출은 전년 대비 28.9% 뛰었다.
이러한 수요 증가에 롯데백화점은 15~21일 서울 잠실점 지하 1층에 즉석 반찬 전문점 '마스터쿡' 팝업 스토어를 연다.
팝업스토어에선 이상정 조리명장과 허영분 셰프의 요리법으로 만든 한식, 양식, 간편조리식 등 200여 가지 메뉴를 판매한다.
다음 달에는 잠실점과 경기 평촌점에 마스터쿡 정식 매장도 열 예정이다.
정식 매장에선 반찬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한 달에 8~10만 원을 내면 주 1회씩 총 4회에 걸쳐 밑반찬, 국·탕, 메인요리 등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각각의 메뉴를 따로 살 때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롯데백화점 이지희 치프바이어는 "배달 음식과 집밥 하기에 지친 고객을 위해 다양한 반찬 전문점을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3월에는 건대스타시티점에 윤종희 명인의 '예찬'과 강남지역 인기 반찬 전문점 '맛잇는찬' 등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숯불고등어구이'와 '숯불삼치구이' 등 간편생선구이 상품 2종을 출시했다.
반찬 중에서도 수산물 간편식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을 반영해 내놓은 상품으로, 전자레인지에 50초만 돌리면 간편하게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다.
최윤정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 MD는 "생선구이 같은 수산물은 손질과 조리가 번거로워 1인 가구에선 조리하기 부담스러운 음식"이라며 "소용량, 합리적 가격대의 수산물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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