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우간다, 대선 앞 소셜미디어 차단…미·유엔 '우려'

입력 2021-01-13 21:58
아프리카 우간다, 대선 앞 소셜미디어 차단…미·유엔 '우려'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오는 14일 총선·대선이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장기집권 중인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 정부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차단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유엔이 비판과 우려를 표하는 한편 인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35년간 우간다를 집권한 무세베니(76) 현 대통령이 6선을 노리는 우간다는 지난 12일 페이스북, 트위터,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차단할 것을 명령했다고 AF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아프리카 담당 최고위 외교관인 티보르 나기는 성명에서 "우간다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소셜미디어 플랫폼, 문자전송 앱, 그리고 일부 콘텐츠에 대해 차단을 명령했다는 보도에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나기는 이어 "그러한 제한 조치는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인 스테판 두자릭도 "사무총장은 우간다 모든 정파와 이들의 지지자에게 정치 활동을 평화롭게 이끌고 폭력과 증오를 부추기는 행동을 삼갈 것을 독려한다"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우간다에서) 다수 후보자가 체포되거나 구금되는 것을 지켜보았다"라고 부연했다.

우간다에서는 지난 12일 이번 대선에서 무세베니 대통령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팝스타 출신 보비 와인(36. 본명 로버트 캬굴라니)의 자택에 군인들이 들이닥쳐 경호원 등 여러 명을 연행해 갔다.

이어 13일에는 무소속 후보로 의원 선거에 나선 부통령실 소속 장관이 차를 타고 귀가하다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았으나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앞서 우간다에서는 지난해 11월 선거 캠페인 와중에 이틀간 이어진 대정부 항의 시위로 54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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