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국' 인도, 백신 물량 공세…백신 4개 추가 공급 준비
아스트라제네카 등 2개 이어 젠노바 등 긴급 승인 추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오는 1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인구 대국' 인도가 백신 물량 공세에 나선다.
우선 접종 대상자 3억명 등 방대한 인원에 빠르게 백신을 보급해야 하는 상황이라 당국이 여러 종류의 백신 확보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13일 민트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의 백신이최근 긴급 사용 승인된 데 이어 백신 4개가 추가로 공급될 전망이다.
라제시 부샨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차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이더스 카딜라, 스푸트니크V, 바이오로지컬 E, 젠노바의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며 "앞으로 몇 달 이내에 4개 백신 모두 또는 이 중 일부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이더스 카딜라, 바이오로지컬 E, 젠노바는 모두 인도 제약업체이며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백신이다.
특히 젠노바는 인도에서 처음으로 최신 의학 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이용한 백신 개발에 나선 상태다.
인도는 의료진 1천만명에 이어 경찰, 군인, 공무원 등 방역 전선 종사자 2천만 명으로 백신 접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에 이어 50대 이상 연령층 또는 50대 이하 합병증 만성 질환자 등 2억7천만 명에 대한 접종이 진행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현지 생산하는 세계 최대 백신 회사 세룸 인스티튜트(SII)는 전날부터 백신 수송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바라트 바이오테크 백신 모두 한 명당 2회분씩 접종되며 1차와 2차 접종 시기 간격은 28일로 정해졌다.
부샨 차관은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나면 백신 효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피접종자가 백신을 골라서 맞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1천49만5천147명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1만5천968명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 수와 신규 사망자 수는 각각 15만1천529명, 202명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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