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의료진, 첫 병원 내 코로나 감염
중환자실 근무 레지던트, 코호트 격리는 고려치 않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 도중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빈과일보 등 대만언론이 13일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북부 타오위안(桃園)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30대 레지던트(838번)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838번이 최근 음압격리 병실에 격리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 삽관 등의 치료를 도운 후 지난 8일 기침과 발열 증상을 보여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병원에서 근무 중인 838번의 여자친구인 20대 간호사(839번)도 감염되었다고 덧붙였다.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해당 병원이 동선 분리와 모니터링 등을 잘하고 있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838번의 외부 동선을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해당 병원의 소독과 병원 내 밀접 접촉자 464명을 대상으로 한 1차 검사 결과에서 음성으로 나왔으며 15일 2차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 39명은 자가격리 중이며 지역사회 접촉자인 56명도 검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839번이 기말고사를 위해 등교한 한 대학의 간호학과는 담당 교수 4명과 밀접 접촉 학생 39명의 검사와 격리 및 학교 내부를 소독했다고 전했다.
스충량(石崇良) 위생복리부 차장(차관)은 역학 조사 결과에 따라 원인 분석 및 방호복 착용 등의 훈련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법률에 따라 환자 진료 중 감염된 838번 환자는 35만 대만달러(약 1천368만원)의 방역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대만언론은 지난 11일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중인 해당 병원에서 다수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지역 소방국에 응급환자의 후송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코로나19 환자 발생과 관련한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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