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식단, 서양 식단과 섞으면 효과↓"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건강 식단으로 유명한 지중해 식단(Mediterranean diet)은 좋지 않은 다른 식품이 추가될 경우 그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중해 식단은 지중해 주변 지역 주민들의 일반적인 식단으로 채소, 과일, 견과류, 콩 등 식물성 식품과 생선, 소량의 적색육, 닭고기로 구성되며 기름은 단가 불포화지방산(monounsaturated fat)인 올리브유가 주로 쓰이고 약간의 포도주가 곁들여진다.
미국 러시(Rush) 대학 메디컬센터 내과 전문의 푸자 아가르왈 교수 연구팀이 시카고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5천1명을 대상으로 3년에 한 번씩 식습관을 조사하고 인지기능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과일, 채소, 콩, 올리브 기름, 생선, 감자, 정제되지 않은 곡물, 약간의 포도주 등으로 이루어지는 지중해 식단에 해당하는 식품을 얼마나 자주 먹는지를 평가해 '지중해 식단 점수'를 매겼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튀긴 음식, 정제된 곡물, 적색육, 가공육, 단 것, 전지 유제품, 피자 등 서양식 식단에 포함되는 음식 섭취 빈도도 평가했다.
그 결과 서양 식단에 속하는 음식을 제한하고 지중해 식단에 가장 가까운 식단을 지키는 노인은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느리고 지중해 식단보다 서양 식단에 기울어지는 노인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지중해 식단 점수'가 가장 높은 노인은 가장 낮은 노인에 비해 인지기능이 나이보다 5.8년 젊은 사람의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지중해 식단은 노인의 인지기능 저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년기의 적색육, 가공육, 튀긴 음식, 정제된 곡물 섭취는 염증 증가와 인지기능 저하 촉진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다.
이 결과는 연령, 성별, 인종, 교육 수준, 흡연, 체중, 심혈관 건강 상태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Alzheimer's Association)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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