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쫓겨난 트럼프 어디로…갈아타기·앱 출시 '분분'

입력 2021-01-11 07:12
수정 2021-01-11 13:40
트위터에서 쫓겨난 트럼프 어디로…갈아타기·앱 출시 '분분'

보수성향 소셜미디어로 옮길 가능성…자체 앱 개발 의견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 영구 정지 후 새로운 소셜 미디어 찾기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난동 사건 이후 폭력 선동의 위험을 이유로 11년간 사용해오던 트위터로부터 계정 영구정지 조처를 당했다. 140자 트윗으로 세계를 호령한다는 평까지 받았지만, 최대의 소통 채널이 하루아침에 끊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도 계정 사용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퇴임 후에도 소셜 미디어를 정치적 영향력 유지 수단으로 활용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팔러'나 '갭'(Gab) 같은 다른 비주류 소셜 미디어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대체 소셜 미디어로부터 가입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일부 회사와 대화까지 나눴다고 말하고 있다.

'팔러'는 '큐어넌'(QAnon)과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등 극우 단체 회원과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애용하는 SNS로 통한다. 그러나 애플과 구글은 팔러 다운로드를 막았고, 아마존은 팔러에 대한 웹 호스팅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해 상황이 여의치 않다.

참모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영향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팔러와 같은 소셜 미디어에 빨리 합류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한다. 팔러 이용자는 많게 잡아 1천200만 명인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가진 팔로워 8천800만 명에도 크게 못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앱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그는 참모들에게 자신의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해 왔다고 한다.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브래드 파스칼은 최선의 방법이 스스로 앱을 개발해 사용하는 것이라면서 구글이나 애플이 다운로드를 막을 경우 소송을 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참모들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악관에 머물며 내내 트위터의 계정 정지 조처를 비난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르면 11일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소셜 미디어로 옮기거나 스스로 온라인 허브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며 "이는 더욱 배타적인 보수 진영으로의 후퇴이자 당파적 분열을 악화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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