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이 내 아이폰 훔쳤다' 난동 여성, 경찰 체포

입력 2021-01-10 00:30
'흑인이 내 아이폰 훔쳤다' 난동 여성, 경찰 체포

체포 과정서도 경찰 하차 요구 거부하고 마찰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뉴욕에서 자동차에 휴대전화를 두고 내린 뒤 아무런 관계가 없는 흑인 소년을 절도범으로 지목한 여성이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지난 연말 뉴욕의 한 호텔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미야 폰세토(22)가 자택인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폰세토는 지난달 26일 뉴욕의 한 호텔에 아버지와 숙박했던 흑인 소년(14)이 자신의 아이폰을 훔쳤다고 주장하면서 강제로 소년의 아이폰을 확인하려 했다.

호텔 매니저의 도움을 받은 폰세토는 소년을 넘어뜨리고, 소년의 아버지를 할퀴는 등 난동을 부렸다.

그녀가 도난당했다고 주장한 아이폰은 이후 우버 차량에서 발견됐다.

당시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인종차별적 편견을 지닌 여성이 무고한 흑인 소년을 절도범으로 몰았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체포 과정에서도 폰세토는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자신의 차를 타고 가던 중 경찰의 정지 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집까지 운전했다.

폰세토는 자신을 추격한 경찰의 하차 요구도 거부하고 차 안에서 버텼다.

특히 그녀는 한 경찰관이 차 내부로 발을 들이민 상황에서도 자동차 문을 닫으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은 폰세토를 강제로 차에서 끌어내 벤투라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했다.

폰세토는 금명간 뉴욕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폰세토는 강도 미수와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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