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더우인에 '포르노 유포했다' 벌금…"기술기업 규제 신호"

입력 2021-01-09 12:43
중국, 더우인에 '포르노 유포했다' 벌금…"기술기업 규제 신호"

'포르노와 불법 출판물 퇴치' 판공실,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벌금

신화통신 "인터넷 기업 규제하겠다는 당국의 분명한 신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포르노와 불법 출판물 퇴치' 판공실이 바이트댄스(ByteDanceㆍ字節跳動) 그룹의 동영상 플랫폼인 더우인(두<手+斗>音)에 대해 포르노를 유포했다는 혐의로 벌금을 부과했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 기구인 포르노와 불법 출판물 퇴치 판공실은 전날 "외설스럽고, 포르노적이고, 저속한 정보를 유포했다"며 더우인에 법이 정한 최대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인터넷 사이트 정화 업무를 수행하는 판공실 측이 더우인에 부과한 벌금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부 소식통은 '수만 위안'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액수는 적지만 이번 벌금 부과는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에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트댄스의 대표 플랫폼인 더우인은 특수효과를 입힌 짧은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로, '틱톡'(TikTok)의 중국판 버전이다. 더우인과 틱톡은 중국 최대의 동영상 플랫폼으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바이트댄스와 같은 거대 기업에 벌금 액수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중국 당국이) 기업에 보내는 메시지는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벌금 부과를 놓고 중국 인터넷 기업들에 지속해서 강도 높은 규제를 가할 것이며, 대상이 누구든 이러한 규제를 따라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더우인은 처벌을 받은 첫 번째 기업도 아니며, 마지막 기업도 아닐 것"이라면서 "모든 인터넷 기업들은 규모와 상관없이 규제 당국으로부터 동등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인터넷 기업들을 대상으로 포르노와 불법 출판물 퇴치를 위한 강도 높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캠페인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인터넷 기업과 사이버 공간에 대한 규제와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인터넷 기업의 비대화를 막기 위해 반독점법을 개정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개정안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阿里巴巴), 텐센트(騰迅·텅쉰)를 비롯한 거대 인터넷 기업들을 상대로 한 다양한 규제책을 내놓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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