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측, 김정은 대미 메시지에 논평 안해<로이터>
공식 취임전 언급 꺼린듯…국무부도 즉각 반응은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은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미 메시지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바이든 인수위의 대변인이 김 위원장의 노동당 8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 보도에 관해 논평하길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바이든 당선인이 아직 공식적으로 취임하지 않은 상태여서 북미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일은 오는 20일이다.
또 김 위원장 발언의 의도와 배경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의 국무부도 즉각적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며 "새로운 조미(북미)관계 수립의 열쇠는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고 언급해 바이든 당선인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을 낳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그동안 정상간 담판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원칙에 입각한 외교'를 내세워 동맹의 역할을 중시하고 외교적 공조를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다만 작년 10월 대선후보 TV토론 때는 핵능력 축소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해 실질적 성과를 담보한다면 북미 정상회담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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