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군, 북부 티그라이 반군 소속 고위인사 4명 사살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에티오피아 군대가 최근 봉기를 일으킨 북부 티그라이주(州) 고위인사 4명을 사살했다고 현지 언론매체가 전했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관영 파나(Fana) 방송은 전날 에티오피아 병력이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 소속 고위인사 4명을 사살했으며 또 다른 인사 9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TPLF는 지난해 11월 초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었으나 에티오피아 연방정부의 군사작전으로 와해했다.
이번에 사살된 인사들은 세코투레 게타츄 TPLF 대변인, 다니엘 아세파 전(前) 티그라이 재무 책임자 등이라고 에티오피아군의 테스파예 아일루 여단장이 밝혔다.
평소 TPLF와 교류가 깊은 언론인으로 에티오피아 국영 방송국의 국장을 역임한 아베베 아스게돔도 이번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앞서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11월 4일 연방군 캠프를 공격했다며 TPLF에 대해 군사작전을 명령했다.
이어 아머드 총리는 11월 말 연방군이 티그라이의 주도인 메켈레를 접수하고서 승리를 선언했다.
유엔은 그러나 티그라이에 산발적 교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언론과 구호활동가들의 접근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TPLF의 지도자인 데브레치온 게브러마이클과 동료 지도자들은 메켈레가 함락된 이후 도피 중이며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들의 소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에게 미화 25만 달러(약 2억7천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TPLF는 지난 30여 년간 에티오피아 정치를 좌지우지했으나 2018년 아머드 총리가 집권한 이후 주류에서 배제됐다.
아머드는 지난 11월 군사작전 종료를 선언하고서 티그라이에 새로운 지역 정부를 세웠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에 따르면 이번 티그라이 군사작전으로 수천 명이 숨졌으며 수만 명에 이르는 피란민이 국경을 넘어 인근국 수단으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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