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 바나나공화국 아냐…공권력이 폭도 제압"

입력 2021-01-08 12:29
폼페이오 "미, 바나나공화국 아냐…공권력이 폭도 제압"

부시 전 대통령 비판에 반박…"법치의 승리" 강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연방의회 의사당 폭동사태 후 미국을 '바나나 공화국'이라고 비하한 자조 섞인 표현이 나오는 데 대해 반박했다.

바나나 공화국은 부패와 불평등 등으로 정국이 불안한 국가를 경멸적으로 부르는 말이다.

전날 공화당 출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전날 벌어진 친(親)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사태를 비판하며 사용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영웅적인 법 집행 요원들이 의사당의 질서를 회복한 가운데 의회가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을 마쳤다"라면서 "이는 미국 정치제도의 강력함을 보여주고 법과 헌법에 따른 통치가 승리했음을 나타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나나 공화국에선 군중의 폭력이 권력의 행사를 결정한다"라면서 "미국에선 법 집행요원들이 군중의 폭력을 진압했고 이에 국민의 대표들이 법치의 원칙에 부합하게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날 의사당을 향한 부끄러운 공격 이후 정치인과 언론인을 비롯한 다수 저명인사가 미국을 바나나 공화국에 빗댔다"라며 "이런 비방은 (그들이) 바나나 공화국과 미국의 민주주의를 잘못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 의사당 난입사태를 두고 "지겹고 가슴 아픈 광경"이라면서 "선거 결과에 이런 식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것 바나나 공화국에서나 있을 일이지 우리의 민주주의 공화국에서 있을 일이 아니다"라고 통탄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지난해 11월 말 CNN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행보를 놓고 "우리는 선거와 관련해 가장 존경받는 나라였다. 이제 우리는 바나나 공화국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라며 트럼프 캠프를 향해 "말도 안 되는 일을 그만둘 때가 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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