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미 의사당 폭동에 "'민주주의 등대' 신화 깨져"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국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놓고 중국 언론은 미국의 정치 시스템이 무너지고 글로벌 이미지가 훼손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환구시보는 8일 사설에서 미국 제도의 상징인 의사당이 공격받은 유례 없는 사태는 미국 사회의 심각한 분열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진영이 선거 결과를 계속 부정하는 것은 오랫동안 낙인을 남기고 차기 바이든 정부의 권위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 정치인들이 이번 사태를 미국 민주주의가 외부에서 공격받은 것 같이 말한다면서 "미국 정치제도의 내부 붕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제도는 한때 강력했지만 이제 낡아빠졌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엘리트들은 자국의 결함을 직시하고 더는 다른 나라를 비방하고 압박하는 극단적인 충돌 방식으로 스스로의 문제를 덮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선이(沈逸) 푸단대학 국제관계·공공사무학원 교수는 중국신문망 인터뷰에서 미국이 그동안 '민주주의의 등대'라는 이미지로 전 세계에서 정치 제도의 우월성을 과시했고 다른 나라에 이래라저래라했다면서 이번 사태로 "미국 민주주의의 이미지는 무너졌고 민주주의의 등대라는 신화는 깨졌다"고 지적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폭력을 멈추는 것은 쉽지만 미국 사회의 양극화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난 뒤에도 미국에 해가 될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전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정치인들과 매체가 홍콩의 폭력 시위를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묘사하며 과격 시위자를 민주 영웅으로 미화했는데 미국에서 발생한 일에는 확연히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비꼬았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