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 계정 정지' 굴욕 초래한 트윗 3개 삭제

입력 2021-01-08 00:49
수정 2021-01-08 12:11
트럼프, '트위터 계정 정지' 굴욕 초래한 트윗 3개 삭제

전날 의회 난입 사태 속에 제재 내려진 후 조치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 정지를 초래한 트윗들을 삭제했다고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계정에 대한 일시 정지 조치를 가져온 3개의 트윗을 게시물에서 삭제했다고 트위터 대변인이 말했다.

이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대한 사용 권한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트위터는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전날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사태가 발생하자 대통령 계정을 잠정 정지시켰다.

트위터는 전날 게시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3개가 반복적으로, 심각하게 자사의 선거 공명성 정책을 위반했다면서 이같이 조치하고 트윗 삭제를 요청했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킨 것은 처음이다.

트위터는 또 규정 위반이 계속될 경우 계정을 영구 정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의 트윗을 삭제하면 이후 12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이 정지된다고 트위터는 설명했다.

앞서 트위터는 폭력의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로 문제가 있다고 표시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이들의 트윗을 리트윗하거나 '좋아요'를 표시하는 등의 활동을 제한하기도 했다.

CNN은 트위터의 고강도 대응에 대해 "어떤 현직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계정이) 금지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다시 트윗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트위터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면서 그가 트윗을 언제 재개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로 매도하며 불신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직접 소통 수단으로 트위터를 활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안에 대한 견해뿐 아니라 주요 정책, 인선 내용까지 트위터로 발표할 만큼 애용해왔지만, 거짓 주장, 폭력 조장 등의 게시물을 빈번히 올려 지지자를 선동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전날에도 '대선 사기' 주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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