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미 의회 난동에 "서구 민주주의 취약성 드러나"

입력 2021-01-07 19:49
수정 2021-01-08 11:52
이란 대통령, 미 의회 난동에 "서구 민주주의 취약성 드러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 미국과 적대관계인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서구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지난 밤 미국에서 일어난 일은 서구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하고, 그 기초가 부실한지 여실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학과 산업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포퓰리즘이 이 나라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포퓰리스트 트럼프가 취임하고 얼마나 큰 피해를 그의 나라에 입혔는지도 똑똑히 봤다"며 "트럼프는 자기 나라의 명성과 신뢰를 더럽혔고, 미국과 세계의 관계를 단절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는 특히 팔레스타인, 시리아, 예멘 등 서아시아와 전 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며 "우리는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자신의 나라와 세계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는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했다.

이날 의회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렸으나, 회의를 위해 모인 의원들은 급작스러운 사태에 피신하거나 달아났다.

시위대를 해산하려는 경찰과 트럼프 지지자 간 충돌은 약 4시간 만에 마무리됐으나, 이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고 5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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