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 부근 스자좡 코로나 감염 급증세…"사실상 봉쇄"(종합)

입력 2021-01-07 17:46
中베이징 부근 스자좡 코로나 감염 급증세…"사실상 봉쇄"(종합)

기차·시외버스 운행 중단…항공편 80% 넘게 취소

차량으로 스자좡 출입시 통행증 있어야…'베이징 방어' 안간힘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과 인접한 허베이(河北)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자, 베이징으로의 질병 유입을 막기 위한 교통·물류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7일 중국 허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허베이성에서는 전날 하루 스자좡(石家莊·50명)과 싱타이(邢臺·1명)에서 51명의 지역사회 확진자가 보고됐다.

무증상감염자도 스자좡(67명)과 싱타이(2명)에서 69명 나오는 등, 6일 하루 지역사회 확진자 및 무증상감염자가 120명 늘어났다.

이는 전날 63명의 약 2배로, 올해 들어 중국의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특히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온 스자좡이 사실상 봉쇄 상태라고 보도했다.

스자좡은 2~6일 누적 확진자(83명) 및 무증상감염자(148명)가 200명을 넘어섰으며, '전시상태'를 선언하고 전체 주민 1천100만명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스자좡에서 비행기를 타려면 72시간 이내 핵산검사 음성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이날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기준 스자좡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80% 이상이 취소됐다.

스자좡에서 출발하는 기차와 시외버스 운행도 잠정 중단됐으며, 이미 구매한 기차표는 무료로 환불해주고 있다.

스자좡에서 베이징 등 다른 지역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도 통제됐고, 스자좡을 출입하는 차량은 방역당국이 발급한 통행증을 지참해야 한다.

확진자가 다수 나와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스자좡 가오청(藁城)구의 대중교통 운행은 중단됐고, 스자좡 도심 대중교통도 배차간격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스자좡으로 들어가는 택배·배달 서비스도 지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스자좡 당국은 가오청구 간부 3명에 대한 징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밖에 허베이성의 싱타이와 한단(邯鄲) 지역에서도 베이징으로 가는 여객열차 운행을 하지 않고, 딩저우(定州) 시내버스도 모두 멈춰섰다.

확진자 다수가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허베이성 당국은 주민들에게 예정된 결혼식을 축소·연기하도록 촉구했다.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약 5주 앞두고 허베이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도 비상이 걸렸다.

지리적으로 허베이성이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데다 두 지역의 교류가 많은 만큼, 베이징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차이치(蔡奇) 베이징시 당서기가 '베이징 안전 확보'를 주문한 데 이어 톈웨이(田偉) 베이징 선전부 대외신문처장은 전날 "중·고위험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사람을 엄격히 통제하겠다"고 다시 밝혔다.

베이징 당국은 자국 내 다른 도시로 들어온 입국객에 대해 3주간 베이징에 들어오지 못 하게 하고, 격리 기간도 늘렸다.

중국 철도당국은 인구 이동을 줄이기 위해 이미 예매한 기차표를 수수료 없이 취소해주고 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유전자 분석 결과 이번 코로나19가 러시아에서 발견된 유형과 비슷하다면서,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위건위에 따르면 6일 하루 허베이성 이외의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진자는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만 1명이 나왔다.

선양 당국은 영결식을 금지하는 등 장례식장 통제를 강화하고, 마작놀이도 할 수 없도록 하는 등 농촌 방역 수위도 높이기로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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