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기·승복 절대 없다"…수천명 지지자 앞 또 펜스 압박
지지시위 연설…바이든 승리 확정 의회회의 주재 펜스에 "옳은 일 해야"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지지자 수천명 앞에서 연설을 통해 대선결과 불복을 포기하거나 승복을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지지 시위 연설에 나서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겼다. 압승이었다. 우리는 도둑질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할 예정인데 그에 앞서 지지 시위 연설을 통해 '승복 불가' 방침을 또다시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통령) 마이크 펜스가 옳은 일을 하길 바란다. 펜스가 옳은 일을 하면 우리는 대선을 이기는 것"이라고도 했다.
또 "펜스 부통령이 해야 하는 일은 각 주에 (투표결과를) 재인증하라고 돌려보내는 것뿐"이라며 "그러면 우리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고 여러분은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는 우리를 위해 해내야 할 것"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오늘은) 우리나라에 슬픈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상원의장으로서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는 부통령에겐 각 주의 투표결과를 낭독하고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는 권한밖에 없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에게 투표결과 확인 거부를 거듭 촉구해왔다.
펜스 부통령도 자신에게 그런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명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미 언론도 헌법학자들의 해석을 토대로 부통령에게 그같은 권한이 없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날 워싱턴DC 곳곳에서 지지 시위를 열었다. 주최 측은 3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언론은 수천명 규모로 보도하고 있다.
이들은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오후 1시 의회로 행진할 예정이다. 시위가 야외에서 열리기는 했으나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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