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회복·제품가격 인상…포스코 영업이익 1조원대 회복하나
증권업계 전망치…2019년 3분기 이후 처음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올해 철강업계 실적이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포스코[005490]가 올해 1분기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시황 호조에 따라 판매단가를 올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7일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증권업계의 최근 2개월 치 시장 전망치 평균을 분석한 결과, 포스코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천720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년도 4분기(5천576억원)보다 56%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천625억원으로 추정됐다.
유안타증권[003470]이 1조1천160억원을 제시했고 삼성증권[016360]과 한화증권은 각각 1조49억원, 9천730억원으로 전망했다.
포스코가 1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9년 3분기가 마지막이다. 2017년 3분기부터 9개 분기 연속 1조원대를 달성했다. 그러다 2019년 4분기에 5천576억원으로 쪼그라든 뒤 지난해 1분기 7천53억원, 2분기 1천677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6천667억원에 머물렀다.
현대제철[004020]도 지난해 4분기는 1천39억원, 올해 1분기에는 1천1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업계의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이유는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산업이 회복하면서 철강재 수요가 늘고, 이에 따라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어서다.
포스코는 가장 기본적인 철강 제품인 열연 유통가격을 지난해 12월 7만원 인상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8만원 올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료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분과 글로벌 철강 시황 호조세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5일 중국 칭다오항 철광석 가격은 t당 167.86달러였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2월 80.3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년 만에 배 가까이 뛴 것이다. 역대 최고치인 191.70달러(2011년 2월)와 비교해선 23달러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근 중국 정부가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조강생산량 감축 가능성을 발표하면서 철광석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나 철강업체들이 원가 상승 폭보다 제품 판매 가격을 더 올리면서 수익성은 개선되는 양상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최근 제품 가격 상승세를 볼 때 올해 1분기에도 고객사와 가격 인상 협상에서 (포스코가) 불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반기까지 가격 인상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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