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나이트' 에픽게임즈, 경영난 쇼핑몰 사들여 본사 확장

입력 2021-01-06 14:51
'포트나이트' 에픽게임즈, 경영난 쇼핑몰 사들여 본사 확장

재택근무 확대 속 이례적 결정…"쇼핑몰, 매력적 투자물로 부상"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인기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가 경영난에 빠진 쇼핑몰을 사들여 본사를 확장 이전키로 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에픽게임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케리의 쇼핑몰 '케리 타운 센터'를 9천500만달러(약 1천032억5천만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 쇼핑몰 면적은 약 9만1천㎡(2만7천500평)로 같은 지역에 있는 현재 에픽게임즈 본사의 4배가량 된다. WSJ는 이 쇼핑몰은 입주한 가게가 줄어들어 '죽어가는' 상업 건물이라고 설명했다.

에픽게임즈는 이 쇼핑몰을 사무실과 휴게 공간으로 개축한 뒤 2024년까지 본사를 옮길 계획이다.

구체적인 리모델링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에픽게임즈는 주민편의시설 함께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대회용 경기장은 계획에 없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 회사의 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등에 재택근무가 늘어나며 기업들이 물리적 사무공간을 줄이는 추세라 주목된다.

최근 많은 기업이 사무공간을 줄이고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이런 추세 속에 본사를 넓히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엘카 룩스 에픽게임즈 홍보담당은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직원을 더 채용하면서 케리 지역에 남길 원한다"라면서 "우리 일 상당수는 고도의 협력이 요구되기에 직원이 사무실에 올 수 있을 만큼 안전해지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WSJ은 장사가 안돼 텅텅 빈 쇼핑몰이 매력적인 투자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쇼핑몰을 사들인 뒤 사무실이나 창고, 주택 등으로 리모델링하려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이다.

에픽게임즈에 앞서 작년 1월 '케리 타운 센터'를 매입했던 부동산 투자업체도 당시 공실률이 30%를 넘었던 이 쇼핑몰을 사무실과 주택, 상점, 호텔 등이 함께 있는 복합건물로 재개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5만6천㎡(1만6천800평) 규모의 쇼핑몰을 장기임차해 현재 사무실로 바꾸는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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