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베이성 대규모 검사…산둥성서 변이 감염자 나와

입력 2021-01-06 11:53
중국 허베이성 대규모 검사…산둥성서 변이 감염자 나와

스자좡, 1천100만명 전수검사·시외버스 터미널 운영 중단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베이징(北京)과 인접한 허베이(河北)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허베이성 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검사에 들어가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6일 허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5일 하루 허베이성에서는 성도 스자좡(石家莊·19명)과 싱타이(邢臺·1명)에서 20명의 지역사회 확진자가 보고됐다.

무증상감염자도 스자좡(41명)과 싱타이(2명)에서 43명 나오는 등, 5일 하루 지역사회 확진자 및 무증상감염자가 63명 늘어났다.

허베이성은 앞서 2~4일 코로나19 감염자가 59명이 발생하자 5일 성 전체가 '전시상태'에 들어간 상태다.

허베이성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적인 역학조사 및 전체 대상 핵산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국 관계자는 "질병을 조속히 통제하고 성 바깥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겠다"면서 "베이징을 지키는 방어막이 되겠다"고 말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스자좡은 6일부터 전체 주민 1천100만 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스자좡 당국은 또 시외버스 터미널 운영을 잠정 중단하도록 했다.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오프라인 수업도 사라졌고, 전체 주거구역 및 농촌지역에 대해 봉쇄식 관리를 하고 있다.



베이징대 제1병원의 호흡기 전문가 왕광파(王廣發)는 이번 확산은 지역 주민들의 방역 의식이 해이해지고 사회활동이 재개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중국에서는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 전까지 주민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거나 건물 출입 시 체온검사 등의 방역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는 게 글로벌타임스 설명이다.

스자좡 확진자 다수는 결혼식에 참석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난궁시 확진자들도 장례식에 가거나 시험에 응시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확산 우려를 키우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허베이성 당국은 암행 감찰 등을 통해 방역상황을 감독할 방침이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와 국가위건위 등 중앙 방역당국은 허베이성에 전문가를 파견해 조사 중이다.

보건당국은 스자좡과 싱타이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역학적 상관관계가 높은 만큼 이들 지역의 바이러스가 같은 곳에서 왔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럽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위건위에 따르면 5일 하루 허베이성 이외의 지역사회 확진자는 베이징, 랴오닝성 다롄(大連), 헤이룽장성 헤이허(黑河)에서 각각 1명씩이 나왔다.

산둥성 당국은 "4일 칭다오(靑島)에서 보고된 영국 유입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영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와 매우 유사했다"면서 "산둥성에서 코로나19 변이에 감염된 첫 사례"라고 밝혔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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