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1천억 투자…"기업가치 1조원 인정"(종합)

입력 2021-01-06 11:27
산은,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1천억 투자…"기업가치 1조원 인정"(종합)

카카오워크·카카오i클라우드 운영사…"디지털 전환 선도에 쓰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이효석 기자 = 산업은행은 6일 카카오[035720]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1천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번 투자는 그동안 외국 자본에 의존한 대형 '스케일-업'(Scale-up) 투자를 국내 기관이 단독으로 한 이례적 사례라고 산은은 설명했다.

산은은 우량 스타트업에 대한 대형 투·융자 지원을 위해 스케일업금융실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사례를 포함해 모두 14개 기업에 100억원 이상의 대형 투자를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형 IT 플랫폼 기업이다.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 종합 클라우드 서비스 '카카오 i 클라우드' 등의 B2B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번 산은의 투자를 기반으로 국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다양한 업무 협력을 추진하고, 카카오워크 등 주요 사업을 고도화하며 신규 사업을 위한 기술 투자 역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산은의 투자 전 사전기술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면서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상증자 관련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보통주 136만6천774주를 주당 7만3천165원에 산업은행에 발행했다.

유상증자에 따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발행 주식은 총 1천546만7천616주가 됐다.

산업은행이 주당 7만3천165원에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한 점을 고려하면 약 1조1천억원대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게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 설명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19년 12월 출범한 이후 특허청·NH투자증권·교보생명 등의 기업과 16건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작년 9월 출시한 '카카오워크'는 10만개 이상 워크스페이스를 개설하며 협업 툴 시장에 안착 중이며, '카카오 i 클라우드'는 올 상반기 정식 출시 예정이다.

산은 이동걸 회장은 "국내 혁신 기업에 대한 산은 최대 규모의 스케일업 투자로, 국내 자본을 통한 혁신 산업 육성에 나섰다는 의미가 있다"며 "국내 벤처 생태계에 신선한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는 "국내 전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고, 국내 인공지능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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