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뇨, 6가지 유형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혈당이 높지만 당뇨병 진단 수준에는 못 미치는 '전당뇨'(pre-diabetes)는 모두 6가지 유형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당뇨는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의 상한인 99mg/dL을 넘고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6mg/dL에는 못 미치는 경우(100~125mg/dL)를 말한다.
독일 헬름홀츠 협회(Helmholtz Zentrum Munchen) 산하 당뇨병-대사질환 연구소(IDM)의 한스-울리히 해링 교수 연구팀은 전당뇨라고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며 위험이 덜한 3가지와 위험한 3가지 등 모두 6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튀빙겐 가족 연구(Tubingen Family Study)와 튀빙겐 생활 습관 프로그램(Tubingen Lifestyle Program) 참가자 899명의 25년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혈당, 지방간, 체지방 분포, 혈중 지질 등 대사 관련 핵심 지표들과 유전적 위험요인들을 클러스터 분석(cluster analysis)한 결과 전당뇨 해당자들을 구분이 뚜렷한 6가지 집단으로 나눌 수 있었다.
클러스터(집단) 분석이란 주어진 데이터들의 특성을 고려해 데이터 집단으로 나누고 데이터 집단을 대표할 수 있는 특징을 찾는 것으로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의 한 방법이다.
6가지 집단 중 1, 2, 4그룹은 당뇨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낮았다.
1, 2그룹은 대사 관련 지표들이 건강한 범위에 해당했다. 특히 2그룹은 몸집이 날씬했다. 4그룹은 과체중이었지만 대사 지표들은 비교적 정상에 가까웠다.
나머지 3, 5, 6그룹은 당뇨병 또는 당뇨병 이외 제2의 질병 위험이 높았다.
3그룹은 인슐린 분비량이 너무 적어 당뇨병 위험이 높았고 5그룹은 인슐린 저항으로 당뇨병 위험이 매우 높고 지방간이 심했다.
6그룹은 당뇨병이 진단되기 전인데도 신장 기능이 손상돼 사망 위험이 상당히 높았다.
약 7천 명이 참가한 영국 화이트홀-2 코호트(Whitehall II Cohort) 연구에서도 전당뇨 유형이 이처럼 6가지로 분류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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