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통신사 상폐 다시 검토"…中 "오락가락 신뢰 못해"(종합)

입력 2021-01-06 18:04
"美 중국 통신사 상폐 다시 검토"…中 "오락가락 신뢰 못해"(종합)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김진방 특파원 = 중국 3대 통신사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을 철회했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5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전화 후 다시 상장폐지 강행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NYSE의 스테이시 커닝햄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를 걸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개사에 대한 당초의 상장 폐지 결정이 번복된 데 대해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미국 행정부의 반응에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도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NYSE의 오락가락하는 행보는 작년 11월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해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 등 일련의 정책을 둘러싸고 금융시장에 혼란을 심어놓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들은 NYSE가 행정명령을 따르는 취지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뒤 금지 대상 회사가 맞는지 의문이 제기되자 나흘 만에 방침을 철회했던 것이라며 정부가 금지 대상 기업을 확인해주면 상장폐지를 강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관련 보도에 대해 미국 측에서 나오는 소식은 오락가락한다며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의 소식은 오락가락하지만, 이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면서 "최근 미국 일부 정치 세력이 근거 없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외국 기업을 억압하는 것은 미국의 법규와 제도의 임의성과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의 억압 행위가 중국 기업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미국의 국익과 이미지, 국제 투자 시장에서의 미국의 지위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모두 미국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미국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 장차 세계인의 마음속에 미국을 신뢰해야 할지 의지하고 협력해야 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NYSE는 이달 7~11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개사의 상장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어 나흘만인 4일 추가 협의를 거쳐 이들 3개사를 증시에서 퇴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