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브릭스 신개발은행 분담금 체납…입지 위축 불가피

입력 2021-01-06 02:09
브라질, 브릭스 신개발은행 분담금 체납…입지 위축 불가피

2대 총재 맡은 상황서 체면 구겨…35억달러 금융지원도 받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이 브릭스(BRICS) 신개발은행(NDB) 분담금을 내지 못해 입지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 3일까지로 돼 있던 2억9천200만 달러(약 3천180억 원)의 지난해 분담금 납부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

이는 의회에서 지난해 말 2021년 예산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지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현재 브라질인이 총재를 맡은 데다 브라질이 지난해 NDB로부터 35억 달러의 금융지원을 받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국제적으로도 체면을 구기게 됐다.



앞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루어진 NDB는 지난해 5월 열린 이사회에서 브라질 경제부의 마르쿠스 트로이주 대외무역·국제문제 특별보좌관을 2대 총재로 선출했다.

트로이주는 지난해 7월 임기를 시작했다. NDB 총재 임기는 5년이다.

트로이주 총재는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 등 브라질 정부 주요 인사들에게 신속한 분담금 납부를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브릭스는 2014년 브라질 북동부 포르탈레자시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통해 NDB 설립에 합의했고, 2015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NDB를 정식으로 발족시켰다.

NDB는 신흥국과 개도국의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금융지원에 주목적을 두고 있다. 초기 자본금은 50억 달러로 하고 2022년까지 100억 달러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릭스는 5개 회원국이 각각 3∼4개국을 신규 회원으로 끌어들여 회원국을 20개국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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