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선 결과 투아데레 대통령 재선
폭력 사태 속 치러진 선거서 과반 득표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하 중아공) 대선에서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레 대통령이 재선했다고 AP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아공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투아데레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53.9%를 득표해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투아데레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어 결선 투표를 거치지 않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야당 후보인 아니세 조르주 돌로겔레 전 총리의 득표율은 21.1%에 그쳤다.
야당의 투표 연기 요청 속에 치른 이번 선거는 정부 보안군과 반군 사이 폭력 사태로 얼룩졌다.
중아공 보안군과 유엔 평화유지군은 대선을 앞두고 수도 방기 외곽을 장악한 반군들과 전투를 치러왔다.
중아공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말 "충분한 도덕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의 후보 자격을 거부하면서 충돌은 격화됐다.
이번 투표 결과는 수도 방기에서 약 75㎞ 떨어진 반군 근거지에서 군사적 충돌이 커지는 가운데 발표됐다.
투아데레 대통령은 반군과 관련 있는 보지제 전 대통령이 선거를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투표 결과는 헌법재판소에 의해 공식적으로 검증돼야 한다고 AP는 전했다.
기독교도가 다수인 중아공에서는 2013년 3월 이슬람 셀레카 반군이 기독교도인 보지제 대통령을 축출하고 권력을 장악한 이후 이슬람 반군과 기독교 민병대 사이에 학살과 보복이 이어지면서 내전이 시작됐다.
이후 중아공 전체 인구 470만 명 중 약 4분의 1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중아공은 유엔 평화유지군이 파견된 상황에서 2014년 5월부터 캐서린 삼바 판자 임시 대통령이 과도 정부를 이끌었다.
투아데레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19년 정부와 14개 반군 단체 간의 평화 협정에도 불구하고, 간헐적인 폭력과 인권 침해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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