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뒷전' 브라질 대통령, 이번엔 피서객과 뒤엉켜 물놀이

입력 2021-01-05 05:30
수정 2021-01-05 11:38
'방역 뒷전' 브라질 대통령, 이번엔 피서객과 뒤엉켜 물놀이

EU 집행위원 "브라질 코로나19 대응 부끄러운 수준" 비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행태가 새해에도 이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휴가 중이던 지난 1일 상파울루주 프라이아 그란지 해변에서 피서객들과 뒤엉켜 물놀이를 즐겼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은 물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았으며, 지지자로 보이는 피서객들도 대부분 코로나19에 무방비 상태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어린이와 고령자를 가리지 않고 포옹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하루 뒤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말연시에 해변을 봉쇄한 지방 정부들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대통령의 행동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현실 부정이 코로나19 사망자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무시 행태는 국제사회로부터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유럽연합(EU)의 파올로 젠틸로니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2일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브라질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젠틸로니 위원은 연말연시에 브라질의 코로나19 하루평균 확진자와 사망자가 3만6천 명과 700명을 넘은 사실을 전하면서 "나는 브라질의 부끄러운 이미지를 봤다"고 말했다.

젠틸로니 위원의 발언은 코로나19 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해변이 인파로 붐비고 곳곳에서 파티가 열렸는가 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여전히 방역 지침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인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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